도봉산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이다. 과거 20대초반에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자주 가던 곳인데……. 이제는 집도 멀어지다 보니 찾을 기회가 점차 줄었다. 랜디가 과거 묵동에 살았을 때는 생각나면 가던 곳이다.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고 그냥 등산복만 걸치고 전철에 오르면 그만이었다. 물도 챙기기 않고 그냥 맨몸으로 오르던 도봉산…….
방에서 창문을 열면 도봉산이 바로 보이는 곳에 살고 있으면서, 도봉산 정상은 한 번도 가보질 않았다는 후배와 함께 하루 날 잡아 산행에 나섰다.
수원에서 도봉산 가는 방법은 전철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다행이 수원에서 의정부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른 지 한 시간 조금 더 지나서 목적지인 망월사역에 도착한다.
도봉산 등산코스
도봉산 오르는 코스야 다양하게 있지만, 이번에도 랜디는 과거 가장 즐겨하던 코스로 들머리 날머리를 잡는다. 랜디가 즐겨하던 코스는 망월사역에서 출발하여 '대원사 -> 망월사 -> 포대능선 -> 신선대 -> 마당바위 ->도봉산역'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도봉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닐까 한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도봉산역에서 내려 그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에 도봉산에서 출발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랜디는 사람 많은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망월사에서 오르면 비교적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 망월사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신흥대학을 지나서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면 대원사 입구가 나온다. 그리곤 많은 음식을 지나서면 비로소 한 적한 산행 길이 열린다. 그렇게 망월사역에서 30여분을 걸으니 ‘엄홍길씨 생가’ 터가 나온다. 그 곳에서 10여분을 걸으면 두꺼비 바위를 볼 수 있다.
▲ 두꺼비 바위
이 두꺼비 바위를 지나면서 조금은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차츰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두꺼비 바위에서 20여분을 올라 샘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으나 식수판정 불가라 쓰여 있다. 과거에는 맛나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도 차츰 오염이 되었나? 부다. 조금 더 참고 망월사로 향한다.
12:20분 망월사 도착하자마자 샘물 있는 곳을 달려간다. 망월사에는 매우 커다란 바위아래에서 약수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항상 먹었던 물이다. 참 오랜만에 맛보는 물맛이다. 허나 물맛이 예전 같지가 않다. 랜디 입맛이 변한건지 어떤지 몰라도, 예전에는 참 달콤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별맛을 모르겠다.
망월사에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주변 풍광도 감상하며 20여분 보냈다. 12:40분 포대능선 가는 푯말을 보고 능선을 향한다. 이곳부터 조금은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다. 10여분을 오르니 포대능선 시작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사패산을 갈수 있다.
포대능선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隊)가 있었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다. 이 능선길이는 약 1.4km이며,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원도봉계곡, 회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으로의 산행 가능하며, 남쪽 도봉산 방향으로 도봉계곡, 오봉능선으로 산행 가능하며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동계곡 등으로 산행할 수 있는 북한산국립공원도봉지구의 주요 탐방로 중 하나이다. - 북한산국립공원 -
포대능선 시작점에 오르니 수락산과 불암산이 눈에 들어오고 뒤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자운봉 신선대 선인봉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좌우 경관을 구경하며 산행하는 참 멋진 코스의 시작이다.
▲ 수락산
▲ 산불감시 초소
40여분 을 걷다가 한적한 곳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후배 녀석은 산 아래서 내가 보온병을 건네주니까 “왜 주시나?" 했단다. ^^ 산에서 먹는 라면은 역시나 꿀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산에서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 후배가 냉장고에서 꽁꽁얼려온 캔 맥주를 내민다. 약간 덜 녹은 맥주가 시원하기 보다는 춥게 느껴진다. 그렇게 맛난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시작!
14:15분 포대능선 전망대에 도착하니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불암산도 좀더 가까이 보인다. 그리고 과거 대공포 흔적지가 있다.
바위틈? 아니 바위 위에 솟아있는 소나무 한 그루……. 이곳이 사진이 아주 잘나온다는 포토 존이라. 랜디도 모델이 되어 한 컷 담았다.
Y계곡
도봉산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간이라면, 랜디는 당연히 Y계곡을 말한다. 조금은 위험 할 수도 있지만 암벽을 오르내리면서 그만큼 재미도 선사해 준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정체가 심한 구간이다. 넉넉히 10분이면 통과하는 구간이 주말이면 정체로 인하여 1시간 이상을 허비하는 구간이다. 이번에 알았지만 Y계곡은 주말에는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어 있다. 즉 주말과 공휴일은 포대정상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신선대에서 포대능선 방향으로 가려면 Y계곡으로 가지 못하고 우회길을 이용해야 된다. 참고 하시길!!
또한 간혹 실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는 바람에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었다. 후배도 순간 머뭇거린다. ^^ Y계곡이 끝나는 마지막 구간은 하늘을 보고 오를 정도로 경사가 심해서 마치 하늘을 올라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Y계곡이 도봉산 산행코스의 백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 Y계곡
▲ Y계곡의 시작이다.
▲ 하늘을 오르는 느낌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구간을 지나고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앞 도착 했다. 자운봉 정상을 일반인을 오를 수 없다. 머 목숨 걸고 오르는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랜디는 그런 모험은 하고 싶지 않다. 대신 그 옆에 신선대에 오른다. 신선대에 오르니 몇몇 분들이 쉬고 계셨고 아까 Y계곡에서 봤던 외국인 친구도 보인다.
신선대에서 남쪽으로 보면 멀리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등 북한산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대에서 불암산 방향을 보니 파란하늘 과 흰 구름 그 아래 상자 같은 네모난 집들이 도봉산의 최고봉들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게 아닐까!!^^
후배도 핸펀 카메라에 사진담기에 분주하다.
▲ 자운봉 과 신선대
▲ 신선대에서 바라본 자운봉
▲ 북한산이 보인다.
시계를 보니 15:00 하산하기로 한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이면 넉넉히 내려 갈 수 있다. 평일이라 비교적 한 적한 산행을 즐겼다. 20여분 내려가니 마당바위가 보인다. 특별히 힘들지 않기에 그냥 바로 하산 그렇게 쉬엄쉬엄 내려가니 도봉분소가 보인다. 현재시간 16:00 그렇게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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