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곶이
수선화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공곶이…….
해마다 이른 봄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된 곳 공곶이…….
거제 8경중 하나로 자리 잡은 공곶이…….
랜디도 수선화를 담기위해 그 곳을 찾았다.
거제도
거제도란 지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곳을 특별히 여행지로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우선은 거리도 멀거니와 크게 어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선화를 검색하다 공곶이를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알게 되었으며, 그곳을 눈으로 직접 보고자 하여 여행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수원에서 가자면 거리도 만만찮고, 하루 이틀에 다 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명소와 지역이 넓음을 알았다.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다녀가야 거제도의 전체를 볼 수 있을 듯…….
거제도의 가장 높은 가라산(580m)에 올라 거제도를 한 눈에 조망하는 것도 하나의 여행 계획 목록에도 넣어 두었다.
이른 아침의 공곶이
유명한 여행지는 주말은 피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로 붐비기에,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없기에……. 혹자는 여행지는 사람 구경하러 가는 거라 말을 하지만, 랜디는 조용하고, 조금은 한적한 그리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지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적한 때를 이용한다.
토요일 이른 아침 구조라 항구 근처 숙소를 나와서 공곶이로 향한다. 공곶이가 있는 예구항 까지는 그리 멀리 않은 거리이다. 예구항 끝부분에 도로가 막혀있다. 더 이상 길이 없다. 해안 쪽으로 길을 더 내면 보다 편리하게 갈 수 있을 듯한데, 그건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잘 못된 이기심이리라…….
한 적한 예구항 앞에 주차를 하고 공곶이 가는 길이란 표식을 따라 올라간다.
초입부터 제법 가파른 길이다. 그렇게 몇 분을 오르니 아름다운 예구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작은 동산을 하나 넘어야 비로소 공곶이로 갈 수 있다. 동산 정상에 오르니 공곶이 안내판이 나온다. 거제 8경중 한 곳이고, 이곳 공곶이의 주인이신 강명식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다. 너무나 좋다. 아무도 없는 공곶이 동백터널 길을 홀로 걷자니 기분이 좋다. 오직 랜디의 발자국 소리와 새소리만 들릴 뿐이다.
▲ 예구항의 아침
▲ 공곶이 가는길에 뒤돌아 본 예구항
▲ 동백터널- 터널을 조금 내려가면 좌우에 수선화를 볼 수 있다.
수선화 & 종려나무
수선화가 한 창인 때를 조금 지나서 방문한 것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혹여나 수선화가 다 떨어졌으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한발 한발 동백터널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좌측을 바라보니, 노란 수선화가 몇 송이 보인다. 하지만 넓은 수선화 밭에 비하면 극소수만 달려있다. ‘너무 늦은 것인가?’하며 걱정을 하는데, 반대편에는 하얀 수선화가 만개하였다. 한결같이 한 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수선화 꽃들이 랜디는 반겨주는 것 같다. 랜디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종려나무……. 종려나무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성경에 많이 나오는 그 종려나무이다. ‘아! 종려나무 가지가 저렇게 생겼구나.’ 키 작은 삭개오가 오른 나무가 바로 눈앞에 있다.
그런데 수선화 밭 주변의 사람들이 훼손한 발자국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유명지가 되어서 많은 이들이 찾겠지만, 자신들의 것이 아니면 소중히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이들도 있는가 보다. 수선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거나, 좀 더 가까이서 수선화를 담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꽃을 훼손하는 건 아닌 듯…….
조심스레 한 발 한 발 움직인다. 행여나 꽃이 다칠까 하는 마음에…….
▲ 노오란 수선화
▲ 이것의 용도는?? - 나중에 알게되었다.
▲ 랜디를 반기는 하아얀 수선화
▲ 종려나무와 수선화
▲ 종려나무 숲
▲ 레일의 용도 확인- 꽃을 언덕위에 까지 운반하기 위한 운반시설 / 과거에는 직접 짊어 지고 언덕을 오르 내리셨을 것이다.
소박한 집
동백터널 중간쯤에 두 갈래 길로 나누어지는데, 랜디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한 바퀴 돌아와서 알게 됐지만, 대부분 왼쪽으로 길을 잡았을 듯하다. 오른쪽으로 향하니 키 작은 종려나무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좌측으로 강명식 할아버님 집이 보인다. 그렇게 길을 내려오니 몽돌해변이 눈에 들어오고, 해변 옆에 작은 건물을 한창 짓고 있는 인부들이 보인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방갈로 같기도 하고, 화장실 같기도 하다.
넓게 트인 바다 앞에 내도 가 보인다. 몽돌해변에서 바라보는 내도가 참 아름답다.
제법 험한 몽돌해변을 걷는데, 좌측으로 몽돌로 쌓아올린 천연 담장이 눈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어지간히 사생활 침해를 받으셨나 보다. 중간에 몽돌 담이 무너진 곳도 보인다. 하긴 이곳 공곶이가 유명해 졌어도 강명식 할아버지가 얻는 혜택은 크게 없으리라 본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소박한 삶을 살아오셨는데, 많은 이들이 찾는다 해서 크게 득을 보기 보다는 오히려 꽃이나 주변 환경 훼손으로 인한 손해를 더 보시지는 않으셨나? 모르겠다.
▲ 키작은 종려나무
▲ 할아버지 댁의 담- 이 곳을 지나면 몽돌해변이 나온다.
▲ 몽돌해변
▲ 몽돌로 쌓아올린 천연 담
수선화는 海바라기
몽돌해변을 마당삼아 넓은 수선화 밭이 형성되어있다. 신기한 것은 수선화가 모두 바다를 향해 바라보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바닷가 쪽에 있는 수선화는 이미 진 꽃도 있고, 꽃 테두리가 서서히 말라가고 있는 것 돌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담아본다. 조금만 더 일찍 올걸…….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수선화를 담고, 한 바퀴 돌아 처음 두 갈레 길로 나뉘던 쪽으로 향하는데, 노오란 수선화 밭이 랜디를 반긴다. 그 곳에 수선화들은 생생함을 간직한 채, 한껏 자태를 뽐낸다. 아쉬움은 금방 사라지고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강명식 할아버지 집 입구 담벼락에도 하얀 수선화가 피어 있다. 역시 수선화의 유명지답게 곳곳에 수선화가 피어있다.
▲ 할아버지 집 주변에도 수선화가 가득하다.
▲ 몽돌에서 바라보이는 섬 내도
▲ 수선화 종려나무 내도의 조화
▲ 햇살을 받은 수선화가 참 고왔다.
▲ 수선화 - 참 화려하다.
▲ 하얀 수선화
▲ 집 담장 아래도 수선화가
부지런함
그렇게 사진을 담고 동백터널을 향하는데, 집에서 어르신 한분이 나오신다. 추측컨대 이 곳 주인이신 강명식 할아버지이리라……. 가벼운 미소를 랜디에게 띄우신다. 랜디도 미소와 목례로 인사를 나눈다. ‘꽃이 정말 아름다워요’ 라고 한 마디 인사라라도 건넬까 했지만……. 그냥 미소만 주고받으며, 지나 쳤다. 꽃들을 돌보러 가시는 듯하다.
다시 동백터널을 오른다. 제법 가파르긴 하지만, 전혀 힘들지가 않다. 이미 동백은 다 지고 없지만, 간간히 아직 떨어지지 않은 동백이 보였고, 아직 몽우리로 남아있는 동백도 보였다. 중간 중간 수선화를 다시 한 번 더 담는다. 그렇게 즐기면서 동백터널이 끝날 즈음 저 멀리서 가족 여행객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공곶이에 일하러 오신 듯 한 아주머니 두 분이 동백터널을 내려가신다.
▲ 몽돌도 집어가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 이해불가
▲ 레일과 돌계단의 어울림
▲ 동백터널의 돌계단
▲ 돌 하나하나에도 땀의 손길이 닿았으리라.
▲ 이제 작별인사를......
▲ 아직 피지 않은 동백이 있었다.
▲ 공곶이 언덕 정상에서......
부지런함이 아침의 햇살을 받은 수선화를 담을 수 있었고, 혼자서 아름다운 공곶이를 구경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토요일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공곶이에서 랜디 혼자 두루두루 돌아보았다. 흐흐
그렇게 공곶이의 특혜여행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구조라 항에 들려 모닝커피 한 잔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공곶이를 이어 받아서 가꾸어 나갈 후계자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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