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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써니 - 그땐 그랬지!!!!!




오랜만에 집사람과 영화관을 찾았다. 뭘 볼까??? 낮이라 한가할 테고 영화관도 집에서 걸어가면 있기에 부슬부슬 내리는 빗길을 집사람과 같이 걸었다.
극장까지 가면서 수원에서 가장 번화가를 지나는데 유독 70.80 이란 간판이 많이 띈다. 그 가운데 70.80라이브 클럽이 가장 많다.
70.80이면 지금의 40대가 대부분인데 아마도 이 나이 때가 그나마 소비하는데 부담이 없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있고, 과거를 회상하며 그 시대를 다시 느낄 수 있고픈 마음도 많으리라……. 그래서 유독 70.80이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장 도착…….

 평일 낮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부담 없이 웃고 싶다기에 친구의 추천도 있고 해서 써니를 선택 했다.





70.80 이라는 마케팅 코드 - 그땐 그랬지!!!!!



유독 40대 아줌마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됐고……. 꽤나 많이 웃었다. 70.80세대들은 거의 다 꽤나 웃었을 거다.
약간의 과장된 부분도 이었지만…….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진다. 

그 가운데서 랜디는 과거와 현재의 전환 기법 카메라 워크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그 방법이 너무나 맘에 든다. 그 건 영화를 보면 안다.

영화 속 과거는 85~86년 정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70년 생 이후의 이야기 이다. 왜!! 교복을 안 입고 나왔으며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음악들도 거의 그때 쯤 곡들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 속 데모 장면 배경가운데 극장에 그려진 포스터가 록키4(1985년 제작)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도 70.80 마케팅이 숨어있다. 영화관 오면서 집사람과 얘기를 하던 그 70.80코드 영화에도 그대로 묻어있다. 영화를 보면서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며 공감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는 중년의 관객들이 많았으리라……. 나이키 운동화 와 음악다방, 데모하는 장면, 소소한 소품들, 그리고 영화 ‘라붐’의 오마쥬 장면……. 아마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도 그 시대를 겪었던 40대 중반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등장할까????


영화 중간 중간 감독의 제치 있는 웃음 코드도 볼 수 있다.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전화로 수다를 나누며 “미래에는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편지도 쓸 수 있다”, 그 말을 못미더워 하며 “그럼 그땐 물도 사먹겠다” 하며 되받아치는 친구의 말. 써클이름이 소녀시대 그런데 그 이름이 조금 촌스러워 영어로 바꾸려고 한단다. ‘핑클’로……. 머 이런 것들이 영화 요소요소에 있다. 

영화는 70.80 세대 가운데 중년의 여성을 타깃으로, 그들이 극장으로 오도록 기획의도를 잡은 것 같다.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부담 없이 중년의 여성들이 극장을 찾게 만드는 그리고 한 참을 웃다가 문득 친구를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꿈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배우 캐스팅을 아주 잘 한듯. 중년의 주인공과 어릴 때 주인공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가! 아쉬운 2%


영화를 좀 더 다듬어서 나왔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서일지는 몰라도 과거 친한 친구 7명이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지금 현실에서 사는 각각의 삶이며 직업, 주변 환경을 그렇게 만들 필요까지……. 그냥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주인공을 제외하곤 거의 없는 듯……. 그리고 거의 끝날 때 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던 한 친구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어찌 보면 현재 삶에 모습에 대해서 꼭 표현해야 할 한 명이었는데, 그냥 마지막에 중년의 한 여성으로 잠깐 나오고, 그걸로 끝이다. (랜디는 마지막까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7명의 삶을 각기 다르게 그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거기다 집사람 표현을 빌리자면 “로또로 마무리 하는 거야!!” 이다. 

좋은 친구 한명 덕에 어려운 삶은 사는 3명의 친구가 로또 이상의 행운을 거머쥐게 되는 설정을 가지고 한 이야기다. 여하튼 그냥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가고자 하는 중년들에게 추천할 만한, 의도적으로 잘 기획된 영화이다. 

물론 랜디도 보는 내내 웃었다. 영화 속에서 옛날에 즐겨듣던 노래들 들어서 좋았고 잠시나마 그때를 회상할 수 있었던……. 

그땐 그랬지 하며……. 

오늘따라 Boney MSunny 가 계속 귓가에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