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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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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오후 수원화성 ‘용연’을 둘러보다. 갑자기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문득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나가고 싶을 때, 그러한 때가 있다. 그러면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에 사진 담기 좋은 출사지가 있으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리라....... 랜디에게는 그러한 좋은 출사지가 수원화성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출사지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을 수 있고, 규모 또한 커서, 사진 담을 거리가 다양하다. 수원화성 용연 어느 햇살 좋은 늦은 오후 카메라를 들고 수원화성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용연’이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바로 아래 있는 인공호수다. 용연은 방화수류정 아래 용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설명에 따르면, 과거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방화수류정과 어우..
철쭉! 작은 공원을 연분홍으로 채색하다. 랜디의 집 앞에는 공원 겸 조그마한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고, 소규모 축구경기를 할 수도 있다. 넝쿨이 자리를 잡고 있는 정자 쉼터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그 곳에서 담소를 나누시고, 간식거리를 가져와 서로 정을 나누고, 때때로 낯선 이들로부터 동네 지킴이가 되신다. 공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까지는 철쭉꽃이 만개하여 공원을 온통 붉은 빛과 연분홍으로 뒤덮었다. 이제는 한시름 꺾여 그 강렬하고 고왔던 빛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지만, 한동안 집을 나설 때 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철쭉이다. 벌들이 바쁘게 날아다니고, 꽃길 주위를 산책하는 이들도 있다. 철쭉들이 때로는 합창을 하듯이 옹기종기 모여 입술을 삐쭉삐쭉 내미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