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문득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나가고 싶을 때, 그러한 때가 있다. 그러면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에 사진 담기 좋은 출사지가 있으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리라.......
랜디에게는 그러한 좋은 출사지가 수원화성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출사지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을 수 있고, 규모 또한 커서, 사진 담을 거리가 다양하다.
수원화성 용연
어느 햇살 좋은 늦은 오후 카메라를 들고 수원화성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용연’이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바로 아래 있는 인공호수다. 용연은 방화수류정 아래 용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설명에 따르면, 과거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방화수류정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고 주변에 나무들이 울창하게 있어서, 관광지로도 좋고, 마을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어 준다. 물론 랜디처럼 멋진 사진을 담으려고, 많은 진사님들도 모이는 곳이다. 랜디가 갔을 때 도 몇몇 분들이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시는 어른신들 부터 가벼이 산책을 하는 연인들, 등 연못을 가운데 놓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낸다. 해마다 봄이면 수원하성 주변에 분홍빛의 철쭉을 쉽게 볼 수 있다. 잿빛 성곽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철쭉이다.
북암문과 방화수류정
연에서 방화수류정을 오르려면, 성문을 통과해야 한다. 방화수류정은 성 안에 있고 용연은 성 밖에 있다. 방화수류정 바로 옆에 ‘북암문’이 있는데 그 곳을 통과하면 방화수류정에 바로 오를 수 있다.
북암문 : 암문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군수물자를 운반하거나, 성 밖을 출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이다.
북암문을 통과하니 철쭉이 반긴다. 그런데 분홍빛의 철쭉이 아닌 하얀 철쭉이다. 분홍빛의 철쭉과는 다른 분위기다. 방화수류정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 용연 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에 풍경을 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르신도 보이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도 방화수류정에 올라 주변을 감상한다.
용연 과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조화
용연 뒤로 방화수류정이 배경이 되어 주니 그림이 참 멋지다. 또한 연못 주위로 철쭉이 피어 연못을 좀 더 화려하게 해준다. 그러한 모습을 보려고,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의 손을 잡고 모여든다.
또한 진사님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자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담는다.
앞으로 용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 봐야겠다. 이렇게 좋은 출사지가 가까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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