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철쭉! 작은 공원을 연분홍으로 채색하다.

 

 

 

 

랜디의 집 앞에는 공원 겸 조그마한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고, 소규모 축구경기를 할 수도 있다. 넝쿨이 자리를 잡고 있는 정자 쉼터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그 곳에서 담소를 나누시고, 간식거리를 가져와 서로 정을 나누고, 때때로 낯선 이들로부터 동네 지킴이가 되신다.

 

 

공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까지는 철쭉꽃이 만개하여 공원을 온통 붉은 빛과 연분홍으로 뒤덮었다. 이제는 한시름 꺾여 그 강렬하고 고왔던 빛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지만, 한동안 집을 나설 때 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철쭉이다.

 

 

 

 

 

 

 

 

 

 

 

 

 

 

 

벌들이 바쁘게 날아다니고, 꽃길 주위를 산책하는 이들도 있다. 철쭉들이 때로는 합창을 하듯이 옹기종기 모여 입술을 삐쭉삐쭉 내미는 것 같고, 그 중에 혼자 '솔리스트'로 나서는 녀석도 있다. 그렇게 한동안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면서, 작은 분홍의 향연을 들려준다.

 

 

아이들은 그 꽃이 철쭉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계절이 바뀌면서 피는 하나의 꽃으로만 여기고 정작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놀이터에 있는 그네와 미끄럼틀이다. 아이들 수에 비하여 그네의 수가 턱없이 적다보니 언제나 경쟁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그네에 매달려 철쭉 위를 날아오른다.

 

 

 

 

 

 

 

 

 

 

 

 

 

 

 

 

 

 

 

 

 

 

 

 

 

 

 

 

 

 

 

 

 

 

 

 

 

 

 

 

남들은 전국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로 꽃구경이나 출사를 나가는데, 바로 집 앞에 넓지는 않지만 작게나마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이 랜디에게는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는 아주 고마운 '출사지'다. 이른 아침이고 해질녘이고 원하는 시간에 카메라만 들고 나가면 된다.

 

 

 

그리하여 제법 많은 셔터를 눌렀지만, 정작 건질만한 사진을 그리 많지 않다. ㅠ.ㅠ

사진의 길은 멀고도 멀다.........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는 해질 무렵의 철쭉이 무척이나 곱다.

 

 

 

 

 

 

 

 

 

 

 

 

 

 

 

 

 

 

 

 

 

 

최근에 알게 된 지식은 철쭉이 진달래과 라는 것과 (그래서 진달래와 비슷했나보다^^) 진달래와는 달리 독성이 있어서 진달래처럼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