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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지리산, 백무동에서 천왕봉 그리고 세석평전.....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등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년 5월에 지리산을 다녀온 것이 있어 포스팅 해본다. 당시는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라, 화각이나 해상도 면에서 많이 부족하나, 어느 정도 보정 작업을했다. 랜디는 올해도 지리산을 다녀올 계획을 잡고 있다. 7,8월은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아서 9월경으로 계획을 잡았다.

 

 

 

 

지리산 당일코스.

사는 곳이 지리산 근방이라면 편하겠지만, 랜디가 사는 곳은 수원이라 가는 시간도 만만치는 않다. 그러기에 보통 무박 2일의 산행을 많이들 한다. 코스는 백무동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장터목산장 -> 세석평전 -> 한신계곡 -> 백무동 으로 잡았다.

 

금요일 밤 12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지리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정각 12시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망향 휴게소에 한 번 들린 후 백무동까지 줄곧 달린다. 백무동에 도착하니 새벽 03:45분이다. 간단히 등반 전 점검과 화장실을 들린 후 04:10분 첫발을 내딛는다.

 

 

 

 

 

참샘

 

 

 

 

 

헤드 랜턴을 하고 어두운 길을 오르니 머리가 어지럽다. 그렇게 1시간 20분 정도를 오르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저 앞에 ‘참샘’이 보인다. 참샘에서 목을 축이고 20분정도 휴식 다시 길을 나선다. 그런데 나서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건 까마득한 돌계단 이다. 제법 경사도 가파르다.

 

 

 

 

 

 

 

 

 

 

그렇게 가쁜 숨을 내쉬며 20여분을 오르니 능선에 접어들고 나무사이로 태양이 비쳐온다. 그리고 주변도 점차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걷는 산길이 기분 좋다. 잠시 뒤 ‘소지봉’이란 푯말이 보인다. 해발 1312m. 백무동과 장터목의 중간 지점이다. 1차 목적지의 절반을 왔다. 현재시간 06:15분

 

 

 

 

 

 

 

 

 

 

 소지봉

 

 

 

 

 

 소지봉을 지나니 사람 키만 한 수풀사이를 지난다. 꼭 미로 같다.

 

 

 

 

망바위 도착 07:00

망바위에 도착하니 07:00정각, 인증 샷 한 장 남기고 잠시 휴식 장터목을 향해 출발한다.

 

 

 

 

 

 

 

 

 

장터목 도착 07:40

망바위 부터는 산길이 약간씩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그렇게 30분정도 걸으니 장터목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07:40분 장터목산장에 도착했다. 백무동에서 휴식시간 포함 3시간30분 걸렸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장터목산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밤사이 비박을 한 산님들도 보인다. 아침 먹을 장소를 물색하는데 적당한 곳이 없다. 이미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잡고 있다. 볕이 드는 한 쪽에 돗자리를 펴고 앉는다.

 

그런데 가지고 온 도시락의 밥이 차갑고 조금은 굳어서 먹기가 불편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버너라도 챙겨오는 건데……. 쩝! 나름 영양식으로 훈제오리까지 싸가지고 왔는데, 차가워서 조금 아쉽다.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을 위안삼아 아쉬운 데로 아침을 먹고 08:30분 천왕봉을 향해 출발한다.

 

 

 

 

 

 

 

 

 

 

 

 

 

 

고사목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길은 멋진 고사목들이 서있는 지리산 등산코스 중 조망이 멋진 길이다. 잘 다듬어진 돌길 좌우로 고사목들이 펼쳐있다. 그 길을 걷자니 즐겁다. 또한 지리산의 종주 능선 고봉들도 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 또한 일품이다. 그런데 함께한 친구가 다리의 통증을 호소한다. 조금 무리했는지 어떤지 몰라도 걸음속도가 무척이나 느려졌다. 한동안 중간 고사목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친구의 다리통증이 어느 정도 나아진 뒤 천왕봉을 향해 출발한다. 제석봉을 지나가는 길에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산님이 보게 된다. 우와 저걸 어떻게 지고 올라 왔을까? 대단하단 말 밖에 안 나온다.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산객

 

 

 

 

 

 

 

 

통천문 도착 09:25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에 도착했다. 이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인증 샷을 남겼으리라, 친구도 인증 샷을 남긴다.

 

 

 

 

 

 

 

 

 

천왕봉 도착 09:50

09:50분 천왕봉에 도착했다. 장터목에서 50분이면 올수 있는 코스를 30분정도 더 소요됐다. 정상에서 인증 샷 남기고 주변 경관에 빠져본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을 것이다. 그리고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어갔을 것이다. 난 무엇을 얻었을까? 이제 다 올라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고, 주변 풍경에 기분이 좋다. 땀을 흘린뒤 마주치는 산바람에 몸이 상쾌하다. 참시 그러한 기분에 취해본다.

 

 

 

 

 

 

 

 

 

 

 

 

 

 

10:25분 장터목을 향해 하산 길을 나선다. 여전히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 산님들을 중간 중간 만날 수 있었다. 오를 때는 몰랐던 풍경이 내려가면서 눈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내려온다.

 

 

 

 

 

 

 

 

 

 

 

 

 

 

 

 

 

 

 

 

 

 

 

 

 

11:15분 장터목 도착 했다. 그런데 응급환자가 발생했는지 헬기가 산장에 내린다. 응급환자 수송중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장터목에서 30분가량 발이 묶였다.

 

 

 

 

 

 

 

 

 

 

11:40분 헬기는 떠나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세석을 향해 출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니 연하봉이 보인다.

 

 

 

 

 

 

 

 

 

 

연하봉 도착 11:55

 

 

 

 

 

연하봉에 오르니 화장봉이 보인다. 이렇게 재를 하나 넘을 때마다 보이는 산길이 랜디는 무척이나 맘에 든다. 이런 길이 지리산 등반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계절을 담아 보고 싶다.

 

 

 

 

 

 

 

 

 

화장봉 도착 12:15

화장봉에서 연하봉을 바라보니 그 풍경 또한 기막히게 좋다. 인증 샷 한 장 담아본다. 희미하게 천왕봉이 보인다.

 

 

 

 

 

화장봉에서 바라본 연하봉

 

 

 

 

 

 

 

 

 

이후로 삼신봉과 촛대봉을 지나 세석에 도착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삼신봉과 촛대봉 사진이 없다. 못 담은건지, 안 담은건지 모르겠다. 이번 등반 때는 꼭 담아야겠다.

 

 

 

세석도착 13:25

촛대봉을 넘으니 넓은 평지가 나온다. 세석평전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 평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세석 산장이 멋지다.

 

 

 

 

 

 

 

 

 

 

 

 

 

 

세석산장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메뉴는 전날 밤에 터미널 근처에서 산 치킨이다. 12시간이나 지나서인지 굳은데다가 바삭한 맛이 없고 눅눅하다. 이번 산행에 메뉴는 망쳤다. 그 옆에서는 찌개도 끓이고 계란프라이 까지 한다. 헐……. 간단하게 준비해 오겠다. 생각하고 도시락을 싼 것이 메뉴선택에서 실패 한 것 같다. 라면이 간절히 생각난다. ㅠ.ㅠ

 

 

그렇게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14:30분 백무동을 향해 출발한다.

 

 

『참고로 동서울에서 백무동행 버스는 예매가 가능하지만 백무동에서 동서울 행 버스는 현장에서 구매를 해야 한다. 18:00 시가 동서울 가는 막차이다. 그런데 새벽 03:40분에 백무동에 도착했으니 현장구매가 불가능 했고, 빨리 내려가서 현장구매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게다가 현장에 제시간에 도착했더라도, 표가 없으면 낭패다. 다행이 세석산장지기님이 버스표 예매담당자 핸드폰 번호를 알려준다.  세석산장에 가면 알 수 있다. 그 번호로 미리 구두 예매를 할 수 있었다.』

 

 

 

 

 

한신계곡코스로 넘어가는 계단

 

 

 

한신계곡

세석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려면 한신계곡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런데 한신계곡 코스가 만만치가 않다. 세석을 출발해서 얼마 안 있어 급경사의 끊임없는 돌계단을 내려 가야했다. 길도 무척이나 험했다. 이곳으로 올라 왔으면 꽤나 고생했을 것 같다. 거기다가 주변 풍경도 별로 볼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코스는 비추이다. 사진 찍을 만한 곳도 없었다. 그냥 지루하게 내리막을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내려오기를 3시간……. 백무동에 도착했다.

 

 

 

 

 

 

 

 

 

버스표예약

버스표를 구매하러 가니까? 표가 없단다. 엥???!!! “아까 전화로 구두예매 했는데요?” 라고 하자 “진작 그렇게 말했어야죠!” 한다. 헐!!!!! 

-,-  이름과 전화번호 확인 후 버스표를 구매했다. 짐칸에 배낭을 넣고 지정 좌석에 앉는다. 그리곤 출발......

동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 피곤에 지친 몸은 계속 잠을 요청한다.zzz

 

 

 

 

지리산 당일코스

지리산 당일 코스는 몇 가지가 있다. 백무동에서 올라 다시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 중산리에서 올라 천왕봉 장터목을 지나 다시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 이 2가지 코스가 당일코스로는 가장 많이 애용되는 코스이다. 랜디는 세석평전을 밟고 싶어서 조금 더 시간과 체력을 요하는 백무동코스의 연장코스라 할 수 있는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 한신계곡 -> 백무동 코스를 잡았다.

 

 

 

 

산행일지

04:10 - 산행시작

05:30 - 참샘 도착

05:50 - 참샘 출발

06:15 - 소지봉 도착 (1312m)

07:00 - 망바위 도착

07:40 - 장터목 도착 - 아침

08:30 - 장터목 출발

09:25 - 통천문

09:50 - 천왕봉도착 - 예상보다 30분 더 소요

10:25 - 장터목으로 출발

11:15 - 장터목 도착 - 응급환자 수송 때문에 발 묶임

11:40 - 장터목 출발

11:55 - 연하봉 도착

12:15 - 화장봉 도착

13:10 - 촛대봉 도착

13:25 - 세석도착 - 중식

14:40 - 세석출발

17:40 - 백무동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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