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여유로운 산책
양수리에서 일 관련 미팅을 마치고, 양수역으로 가던 중 문득 자전거 길을 통해 북한강철교를 건너고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산책을 나섰다. 출장이랄 거 까지는 아니지만. 일 관련해서 갔다가 남는 시간 활용하여 그 지역에 가볼만한 곳을 가본다고나 할까…….
한강 철교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것이, 서울의 한강다리를 건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았다. 팔당이나 양수리에서 자전거 길로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은 한 번쯤은 건넜겠지만, 랜디는 과거 기차를 타고 건너기는 했어도, 걸어서 건너기는 처음이다.
양수역 앞에서 운길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자전거 동호인이 많은지 몰라도, 중간 중간 하이킹 도중 간단한 요깃거리나, 갈증을 해소할 쉼터가 많이 생겨났다. 평일이라 그런지 자건거족은 가끔 지나가고, 가족단위에 산책하는 이들이 지나간다. 좀 더 날씨가 따스해지면, 자전거 하나 장만해서 다시 찾아야겠다.
북한강철교를 따라 양수역에서 운길산역 걷기
중앙선이 용문역까지 전철이 계통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듯하다. 과거 기차를 타야 지나거나, 찾을 수 있던 곳이 지금은 전철을 타면 쉽게 갈 수 있으니까…….
거기다가 과거의 그 소박하고 아담하던 간이역들도 이제는 그럴싸한 모습의 전철역으로 바뀌었다.
철길 따라 과거의 여행
과거 기차가 다니던 철길위로 이제는 자전거가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산책을 한다.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는 몰라도 정말로 좋은 생각을 내놓은 듯하다.
그 철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추억으로의 여행을 해도 좋을 것이고, 사랑하는 이와 좌우에 늘어선 들꽃을 보며 함께 걷는 것 또한 무척이나 좋을 것이다.
옛 철길의 추억과 짜릿함
양수역을 지나 잘 정돈된 자전거 길을 걷다보니 저만치서 양수 옛 철교가 눈에 들어온다. 랜디는 어려서부터 중앙선을 곧잘 이용하곤 했었다.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었겠지만, 양평을 지나 ‘원덕’ 이라는 곳에 캠핑을 자주 갔었고, 더 멀리는 ‘간현’ 이라는 유원지에 민물고기를 잡으러 많이 갔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면 항상 팔당 댐을 보았고 양수철교를 건너며 두물머리를 보았다.
과거에는 기차로만 건널 수 있던 철교를 지금은 걸어서 건너간다는 것에서 추억이 지나가고 강바람과 함께 다리아래에 짜릿함을 맛본다. 철교 중앙에 사다리 모양의 철제빔은 군데군데 붉게 녹슨 흔적을 간직한채 과거의 모습그대로이다. 중간 중간 바닥을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어 다리아래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또한 찾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듯하다.
▲ 다리 중간 중간 바닥을 아크릴로 만들어 아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걷고 싶은 길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랑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잘 가꾸어진 길도 어디를 어떻게 걷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걷느냐가 중요한 듯하다. 길게 늘어선 길을 볼 때 함께 걷고 싶은 누군가가 생각나거나, 함께 걸을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철길을 걸으니 좌우에 예봉산과 운길산과 점점 가까워진다. 조금은 쌀쌀한 자전거길 양수역에서 운길산역까지 그렇게! 그렇게! 걸었다.
▲ 저멀리 운길산역이 보이고 그 뒤로 운길산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 최근에 개통된 신양수대교
▲ 과거 철교를 지키던 초소가 이제는 오가는 사람들의 쉽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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