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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코스모스를 담다.

 

 




사무실에만 있기가 답답해 무작정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문득 생각난 곳이 구리 코스모스 축제이다. 이미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여전히

꽃들은 많이 피어있으리라……. 예상하고 방향을 잡았다.

이 시간에 출발하면 오후에 따스한 빛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체 & 답답함

 

그런데 길이 밀린다. 그것도 거의 다와서…….

‘이상하다 이시간이면 막힐 리가 없는데…….’

한동안 계속된 정체…….

나중에 보니까 택배차량뒷문이 열리면서 물건들이 도로에 한가득 떨어져 있다.

정리하느라 길이 좁아진 것도 있지만, 구경들 하느라 서행이다.

그냥 빨리들 지나가지 머 구경들 났다고…….

하여간 사람들은 교통사고가 나도 구경들 하느라 차가 밀리는 경험을 간혹 한다.

 

 

 

도착예상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오후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햇살을 담을 수 있을 꺼라 생각했는데,

도착하면 해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주차를 하고 부리나케 꽃밭으로 달려간다.

주차장에서 무척이나 뛰었다. 헉! 헉!

시간이 없다. 곧 있음 해가진다.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다.

 




 

 

 






 







 





지난번 북천역에 갔을 때는 만개한 코스모스를 못 봤는데

‘이곳이 이리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곳도 지금 한창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꽤나 드넓게 조성되었다.

진사님들도 많이 다녀가신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도움을 안준다.

아쉬운 대로 셔터를 눌러보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

이른 새벽 일출을 담아 봐도 좋을 듯하다.

해님에 비추어진 코스모스들의 모습 또한 나름 멋진 풍경이 될듯하다.

 

광각과 단 렌즈를 번갈아 가면서 열심히 담아보지만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무얼 담을까??

 

자꾸만 사진을 찍다보면 무얼 담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시원한 광각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거기까지다.

네모 안에 무엇을 담을지를 자꾸 고민하게 만든다.

하긴 이제 석 달도 안 된 초보진사가 많은걸 바라는 것도 무리이겠지만,

찍을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다양함을 표현하다.

 

코스모스는 참 다양한 빛깔을 가지고 있다.

장미는 빨강, 하양. 분홍, 노랑 이정도 이고, 국화는 하양, 노랑인데 반해

코스모스는 참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무늬 모양까지 하나같이 다르다.

같은 분홍이라도 같은 분홍이 아니다.

그 가운데도 미묘하게 다르게 표현한다.

한 종류의 꽃 가운데 가장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람을 모으다.

 

코스모스가 이곳에 많은 사람들을 다녀가게 만든다.

가족, 연인, 친구, 나 홀로 진사님들 등…….

이곳에 모이게 하고, 이곳에서 기록을 남기게 한다.

추억을 만들게 한다.

좋은 추억을…….

행복한 추억을…….

 


 

 

 






 







 




 

우울해 진다.

 

난 지금 무엇을 담고 있는 걸까?

코스모스를 담는 걸까??

분홍색의 다양한 표현을 담는 걸까?

아님 그냥 꽃을 담는 걸까?

아님 지금 현재의 시간을…….

 

 

인간은 고독하다.

나는 고독하다.

삶은 고독하다.

아침을 담고 싶었는데…….

내년에는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