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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Magna Carta - Season

 

 

 

 

계절이 다가기전에…….

 

흔히들 특정한 계절에 생각나는 곡들이 있기 마련이다. 봄 이오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Voice of Spring 이라던가 여름이면,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는 노래들…….

랜디에게도 12월에서 한해가 넘어갈 때쯤이면 항상 생각나는 곡이 있다.

 

 

 

보이스와 기타로 사계를 노래하다.

 

Magna Carta(마그나 카르타)의 Season. 곡명에서도 알 수 있듯 4계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봄-여름-가을-겨울 순이 아니라…….

겨울-봄-여름-가을-그리고 다시 겨울 로 마무리를 한다. 그래서 일까? 이맘때면 늘 생각나는 곡이다.

4계절을 표현하다보니 러닝타임은 다소 길다. (22분21초)

현란한 악기도 없고 화려한 연주도 없다. 그냥 포크기타가 메인으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구성이지만, 4계절을 아주 잘 표현한다.

 

 

 

 

 

Folk Rock - 르네상스 시대

 

Magna Carta 는 영국출신의 밴드이며 장르는 포크락(Folk Rock)이다. 1969년에 첫 앨범으로 데뷔하였고 ‘Season'은 1970년도에 발매되었다.

그 당시 1969년도 영국이라면 'Led Zeppelin' 이라는 어마어마한 밴드가 탄생한 시기이며, 이미 비틀즈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인데, 그 가운데 Folk Rock이 성장한 것을 보면 Rock 의 본고장답게 매우 다양한 장르의 Rock 음악이 공존하였던 르네상스 시대이리라…….

 

랜디가 Magna Carta 의 'Season' 을 처음 접한 건 약 15년 전 쯤 가끔 들리던 LP bar 사장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당시에 들었던 차분한 목소리와 조용한 선율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그 뒤로 가끔 그곳을 가게 되면, 사장님께서 알아서 틀어주신다.

물론 거기에는 러닝타임이 길다보니. 사장님도 조금은 쉴 수 있어서 이기도 하리라…….

그 곳 사장님 또한 좋아하시는 곡이기도 하다.

 

 

 

다른 방식으로 사계절을 노래하다.

 

Season은 Prologue → Winter Song → Spring Poem → Spring Song → Summer Poem → Summer Song → Autumn Song → Epilogue → Winter Song 순으로 총 9부작으로 구성된다.

 

기타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시낭송 하듯이 시작하며, 겨울을 노래하고, 다시 봄의 시를 낭송한다. 그리고는 다시 봄을 노래한다. 여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가을은 곧바로 가을 노래를 한다. 그리곤 다시 겨울을 준비한다.

그런데 계절의 배분은 거의 겨울 과 봄에 치중을 하고 여름 과 가을은 매우 짧게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가을은 아주 짧다.

 

곡을 들어보면 처음 시작이 겨울임을 알 수 있고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곡의 흐름에 따라 알 수 있으며, 지금 어떤 계절을 표현하고 있는지 굳이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음악은 느낌이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는 곡 중 하나인 듯)

 

 

음유시인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을 두고 음유시인 이라는 수식어를 곧잘 쓰곤 한다. 프랑스 샹송가수 죠르즈 무스타키(Georges Moustaki)가 그렇고 레오나드 코헨(Leonard Cohen)나 마이클 프랭크스(Michael Franks) 를 들을 수 있겠다. 그 외에도 많이들 있겠지만…….

 

사계절을 표현한 시 에 아름다운 곡을 붙였다. 아니 어쩌면 아름다운 시를 그냥 낭송하기 싫어서 자연스레 선율이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이 느끼는 사계절의 느낌을 듣는 이들도 공감하도록 음악으로, 음률로 설득을 한다. “그렇지 않나요?” 하고 공감을 얻고자하듯이…….

 


 

 

 


 

기 ∙ 승 ∙ 전 ∙ 결

 

Season 의 곡을 가만히 들어보면 기 ∙ 승 ∙ 전 ∙ 결 이 확실히 들어난다.

물론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을 표현했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처음 Prologue를 시작하며 잔잔한 기타 2대가 연주되다가 이내 아주 듣기 좋은 합주로 이어진다. 그리고 뒤를 이어 들리는 대부분의 곡을 만들고 쓰는 크리스 심슨(Chis simpson)의 내레이션……. Season 의 사계절을 포괄적으로 그리고 순차적으로 읊조린다.

 

그리고 다시금 2대의 부드러운 기타 연주로 Winter Song을 시작한다. 'Falling leave turn to gold~ silver flowers on my window~' 가사에 서 보듯이 겨울이 다가오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그려낸다. 처음 Simpson 혼자의 노래는 글렌 스튜어트(Glen Stewart)의 코러스가 겸손하게 이어진다. 그리고는 차츰 Cello 가 가미되어 곡을 한 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그리곤 잠시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가 되며, 또 다른 겨울 이야기를 이번에는 흡사 여성으로 착각할 것 같은 Stewart의 코러스가 Simpson과 대등하게 듀엣으로 이어나가며 아름다운 화음이 만들어진다.

 

잠시 뒤 또 다른 분위기로 전환…….

듀엣의 화음은 더욱 화려해지고, 곡의 템포는 조금씩 빨라지기 위한 준비를 하며 그동안 잠잠하던 Organ이 가세를 한다.

 

참고로 이 앨범에서 Organ을 담당한 뮤지션은 릭 웨이크만(Rick Wakeman) 이다

그가 누구인가?! 저 유명한 프로그레시브 밴드 'YES' 의 맴버 아니던가!! 거장은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듯하다. 릭 웨이크만이 49년생이니 앨범 참여시 나이는 만 21세였다. 머 워낙 어려부터 피아도 신동이라 불렸으니…….

 

Organ가세 이후 템포는 더 빨라지고 약한 비트의 드럼도 합류 한다. 그리곤

And the sun wake up the flower that slumber through the winter

And warms the sleepy faces waiting for the spring~ 의 가사처럼 차츰 겨울을 마무리 하고 봄으로 이어 간다.

 

봄의 시 낭송…….

겨울의 기운은 아직 남아 있지만 봄이 오는 모습들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내 곧 겨울이 갔음을 이야기 한다.

 

Spring Song 은 컨트리풍의 느낌으로 노래한다.

4월이 왔어요! 4월이 왔어요! 하면서……. 내일을 위한 돌봄이 없는 아이처럼(And like a child care nothing for tomorrow), 오직 오늘을 위해서 사는 아이처럼(And like a child lives only for today)의 가사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처럼 4월이 왔어요! 하면서…….

 

Summer Poem 과 Summer Song 으로 이어지면서 곡의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경쾌하게 연주된다. 다소 은유적인 가사도 많이 등장한다. 태양 빛에게 말을 걸듯이 Hey Mr. sunshine 같은 표현이나. I'm a paper kite and I'm floating faraway와 같이 자신을 ‘연’에 비유하는 표현 등……. 중간에 자동차 경적소리나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혼잡한, 조금은 짜증나는 여름의 소리를 효과음으로 곁들이면서 계절 중 가장 경쾌하고 흥겹게 표현을 하면서 여름을 마무리 한다.

 

이어서 계절 중 러닝타임이 가장 짧은 가을을 말한다. 22분이 넘는 가운데 단지 55초만 할애를 한다. 기타 반주에 맞추어 여름보다는 조금 누그러진 편안한 풍의 곡으로, 북풍이 나뭇잎을 다시 변색시킨다. The north wind blows the fading leaves again 라는 말을 하며 가을을 마무리 한다.

 

에필로그로 전체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곤 Winter Song을 다시 한 번 짧게 반복하면서 22분이 조금 넘은 러닝타임을 마무리한다. 그들의 계절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음악의 시즌 & 세월의 시즌

 

늘 이맘때면 항상 생각나는 곡 Magna Carta 의 Season은 발표한지 43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면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차피 개인마다 듣는 취향은 다르겠지만 랜디에게 있어서는 하얀 백발이 되어서도 늘 이맘때면 생각나게 할 것이고, 또 그러기에 애청하게 되는 곡이리라…….

과거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과 그리고 하얀 백발이 되어 들을 때의 느낌은 다르지 않을까???? 

그때는 어떠한 느낌일지……. 궁금하다.

 

인생을 계절로 표현한다면 노년기는 어느 계절과 어울릴까? 흔히들 겨울로 표현을 하는데……. 꼭 그러할지!?

하지만 겨울은 다시금 봄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새싹을……. 새로운 꽃들을…….

그러기 위해 자신의 차가운 몸을 녹이면서 잠들어 있는 대지를 깨운다.

 


굳이 희생을 통한 새 생명탄생이니 머 그렇게 말하지는 않겠다. 그냥 그 자신의 계절에 충실했고 후회하지 않으면 될 테니까…….

 


 

 

 

당신의 계절은?

 

랜디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일까?? 아마 이미 지나간 여름을 아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제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데…….

가을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열매를 맺는가가 앞으로 다가올 추운 겨울을 포근하게 준비하는 것이리라…….

 

And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