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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설악산을 가지 못했던 이유

 

 

 

올 겨울 설악산을 가지 못했던 이유…….

랜디가 작년 12월부터 계속하여 가려고 벼르던 곳이 겨울 설악산이다. 겨울 설악은 가본지가 무척이나 오래 되었고……. 영아(D7000)의 시선으로 겨울 설악을 담고 싶은 생각이 있기에 올해는 꼭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안돼서....

처음 12월에는 시간이 안돼서 못 가게 되었다. 크게 많은 일도 없었는데,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어찌어찌 하며 일을 하다 보니……. 12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1월에 다시금 가려고 계획을 잡았고, 함께할 후배 2명도 있었다. 그 중 한 녀석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서, 랜디도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출발 시기를 조율하였다. 처음 계획은 1월 중순쯤 가려고 했는데, 갑자가 함께 하려던 후배가 사정이 생겨서 한 주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 그 한 주를 미루다보니 설날이 코앞이다. 랜디야 설날이라도 상관이 없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설날은 큰 명절이다 보니, 다시금 1~2주 미루자는 의견이……. ㅠ.ㅠ 

 

그냥 혼자라도 떠날까 생각했지만, 1~2주 뒤에 함께 가는 걸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설날이 지나고 바로 출발 하려하였다. 

 

 그런데

 

 

 

 

 

 

 

 

 

설악산 낙석사고

헉 이건 무슨 일인가? 2114년 1월 29일 설악산 천불동계곡에서 낙석 사고가 일어났다. 탐방로 철재 난간이 무너지는 큰 사고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천불동계곡 등산로가 전면 폐쇄되었다. 흑흑!!!! 

 

물론 다른 코스도 있지만, 당시 설악산 탐방로 개방은 백담사, 오색, 천불동 이렇게 3곳 이였는데……. 천불동 계곡 탐방로가 막히니……. 고민된다. 

 

참고로 오색으로는 다시는 오르지 않겠다고 생각했던지라……. 백담사에서 봉정암, 소청, 중청, 대청 찍고 다시금 중청, 소청, 희운각, 양폭, 귀면암, 비선대에 이르는 코스가 가장 설악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에 그렇게 코스를 계획하였는데……. 이런……. 

 

며칠 후 다시금 계획을 수정하여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오색으로 오르려고 계획을 잡고 실행에 옮기려 하는데……. 이건 먼가요??!! ㅠ.ㅠ

 

 

 

 

 

강원도 대설특보

강원도 일대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설악산 주변 평지도 거의 1m의 눈이 쌓였고, 설악산 고산 쪽은 1m 5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단다. 그래서 모든 등산로 전면 폐쇄……. 흑흑흑 

눈은 그칠 줄 모르고 꽤나 오랜 날에 걸쳐 내렸다. 처음에도 눈이 왔으니 보다 멋진 설경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양이 정도를 지나친 거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등산로가 개방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칼슘침착 이라는 질병

오랜 기다림 끝에 2014년 2월 24일 등산로가 개방 되었다. 서울은 봄기운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지만, 충분히 설악은 설국이리라……. 맘먹고 출발 준비……. 

 

그런데, 랜디의 손목이 갑자기 무척이나 아파왔다. 고통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픔이 몰려와 병원을 찾았다.

 

칼슘침착 이란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다. 손목을 많이 혹사(?) 또는 무리를 해서 손목뼈에 칼슘이 쌓여있단다!! ‘칼슘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 여하튼 그 칼슘이 손목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아프다는 거다. 손목에 염증이 생긴 거다. “손목을 많이 쓰시나 봐요” 라는 의사의 한 마디.ㅠ,ㅠ 

 

약 처방 받고, 엉덩이 주사 맞고, 거기까지는 좋은데, 반 깁스를 하란다. 헉!! 안 돼요……. 엄청나게 불편한 생활은 한지 2주가 흐르고……. 

 

 

이제는

 

 

 

 

 

 

 

 

 

 

해빙기 탐방로 출입통제

설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공지가 떴다. 

 

 

설악산국립공원 산불방지 및 해빙기 탐방로 출입통제 공고 통제기간 : 2014.3.3~2014.5.15 

 

 

예상은 했었지만, 결국에는……. 

통제하는 가장 큰이유가 산불예방 및 해빙기 위험이라지만, 폭설로 통제 됐다가 개방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와 같은 이유로 랜디는 올해 겨울 설악산 탐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유야 가져다 붙이려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겠지만……. 

무척이나 아쉽다. 등산을 여러 명이 가는 건 랜디하고는 잘 안 맞는 듯……. 혼자가거나 맘 맞는 한명 과 가는 정도가 가장 좋은 듯……. 이것저것 구애 받지 않고, 떠나고 싶을 때 바로 갈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저런 핑계를 댔지만, 혼자라도 떠나려 행동으로 옮겼으며, 얼마든지 갈 수 있었으리라……. 

 

“다가올 내년 겨울에는 꼭!! 설악의 설경을 담아 오리라!” 는 다짐으로 올 겨울 산행은 맘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접으려 한다. 

 

떠나고자 맘이 들면 미루지 말고 바로 떠나자! 그래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이것이 올겨울 랜디가 뼈저리게(?) 아니 손목뼈 아프게 느낀 결론이다. 

 

 

 

그리하여 랜디는 올 겨울 설악산을 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