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공원에 있는 중국정원 월화원을 사진에 담는 중에 뜻밖의 광경을 보았다. 왜가리란 녀석이 월화원 인공호수에서 키우는 비단잉어를 꿀꺽하고 삼키는 거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쳐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또!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왜가리와 대치하였다. 왜가리는 이곳이 도심에서 찾은 좋은 먹잇감 저장창고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도심한복판에서 왜가리를 만나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지만, 물고기를 잡아먹는 걸 볼 줄이야…….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왜가리는 개구리, 뱀, 들쥐, 오리, 물고기, 토끼가지 잡아먹는 아주 무시무시한 조류다.
오랜 시간 동안 녀석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물고기를 잡아먹을 듯이 연못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가끔은 몰속의 비단잉어들을 지켜보는 듯 하는데, 쉽게 사냥에 나서지는 않는다. 사진은 기다림의 작업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결국 높이 날아서 유유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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