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물결 이루어~
이맘때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화서역을 지나다 보면 익은 벼들이 말 그대로 황금물결을 이루는 곳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벼농사 연구를 목적으로 해마다 넓은 땅에 농사를 짓는다. “저곳을 사진으로 담으면 참 좋겠다.” 몇 번 생각했었다.
마비(馬肥)는 모르겠으나 天高였던 어느 늦은 오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파 집을 나섰다. 서호호수 옆에 있는 서호공원에 주차를 하고 여유롭게 호수 주변을 걷는다. 맑고 화창한 날 혼자 걷고 있자니, 좀 쓸쓸하기도 하나, 머 어차피 사진을 담으려고 왔으니…….
한쪽에서는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게임으로 여가를 보내고 계신다.
▲ 게이트볼중이신 어르신
넓은 들에 곡식
그렇게 한동안 호숫가를 따라 걸으니 눈앞에 황금 벼들이 들어온다. 벼들은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고, 황금 낱알들 사이에서 밀짚모자를 눌러쓴 농부(?)의 모습이 들어온다.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파란 지붕의 정자가 황금물결사이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 푸른 하늘과 노오란 벼들이 어우러져 그림이 된다.
벼가 익어가는 논과 호수를 좌우에 두고 놓인 제방 길로 제법 많은 이들이 오후의 따사로운 산책을 즐긴다. 아울러 파란 하늘 때문인지는 몰라도 호수 빛은 하늘보다 더욱더 파랗다. 잔잔한 호수가 더욱더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함을 더해준다.
▲ 황금벼들과 푸른하늘이 멋진 뷰를 선사한다.
항미정
그렇게 제방을 걷다보면 다리가 하나 나오고 그 아래에 4개의 수문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눈에 띠는 자그마한 정자 같은 ‘ㄴ’자형 정자가 나오는데 그곳의 이름이 ‘항미정’이다.
항미정(杭眉亭)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
순조 31년(1831년) 당시의 화성유수 박기수가 건립한 것이며, 그 이름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구(詩句)에 “서호(西湖)는 항주(杭州)의 미목(眉目)같다” 고 읊은데서 따지었다고 한다. 항미정은 축만제 제방인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축만제는 조선 정조 23년(1799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되었는데, 당시 축조된 제방(만석거, 축만제, 만년제) 중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흔히 서호(西湖)로 불리고 있으며, 예부터 낙조와 잉어가 유명하였다. 한다. 이러한 서호의 경관과 풍치를 한층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는 명물이 바로 항미정이다.
구조는 ㄴ자형 평면에 납도리집(기둥 위에 사각형 단면으로 된 도리를 얹어 꾸민 집)이고, 홑처마 목조건물이다. - 수원시
▲ 항미정
▲ 중대백로
그렇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오후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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